러닝

울트라마라톤이란 무엇인가?

informat1ve 2025. 2. 4. 12:54

울트라마라톤이란 무엇인가?

─ 일반 마라톤과의 결정적 차이

1) 울트라마라톤 정의(Ultramarathon)와 기원

울트라마라톤(Ultramarathon)은 일반적인 42.195km 마라톤보다 더 긴 거리를 달리는 경기를 통칭하는 용어로, 보통 50km 이상을 목표로 한다. 마라톤이 고대 그리스 전령의 신화적 달리기에서 기원을 찾는다면, 울트라마라톤은 인류가 고대부터 극한의 장거리 주행 기록에 도전해온 역사에서 비롯되었다. 대표적인 예시로 미국의 웨스턴 스테이츠 100마일(WS100) 레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콤라드 마라톤(Comrades Marathon) 등이 있으며, 이들의 성공적인 운영이 울트라마라톤 문화를 대중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울트라(Ultra)’라는 말은 ‘극한을 넘어서는’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사람들은 이 장거리 레이스를 통해 인간이 달릴 수 있는 최대치가 어디까지인지 끊임없이 시험해왔다. 주로 50km, 100km, 심지어 100마일(160km) 이상의 거리를 달리는 형태부터, 정해진 시간(12시간·24시간·48시간 등) 동안 최대 거리를 측정하는 **‘타임 레이스(Time Race)’**도 존재한다. 결국 울트라마라톤은 단순히 더 멀리 달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차원의 ‘한계 돌파’**를 상징하는 도전으로 자리 잡았다.

 

2) 일반 마라톤과 울트라마라톤의 거리 차이와 체력 소모

일반 마라톤이 42.195km로 정형화되어 있다면, 울트라마라톤은 50km부터 100마일 이상까지 폭넓은 거리를 포함한다. 단순히 수치로만 보면 그 차이는 수십 킬로미터에 불과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체력과 에너지 소모 방식이 판이하게 달라진다. 42.195km에서 겪는 한계를 이미 넘어서는 지점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근육 피로·관절 충격·에너지 보급 문제가 훨씬 더 복합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울트라마라톤 대회는 산악 지형, 숲길, 비포장도로 등 트레일(Trail) 코스가 많다. 이 경우, 단순히 다리를 움직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는 까닭에 근육과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훨씬 크다. 또한 기상, 지형, 보급 포인트 등 예측 불가능한 요소를 모두 고려해야 하므로, 전략 수립과 멘탈 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울트라마라톤은 ‘거리’만 다른 것이 아니라, ‘경기 양상’ 자체가 달라지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러닝이라 할 수 있다.

 

3) 울트라마라톤 훈련과 준비 과정: 체계적인 스테미너 관리

울트라마라톤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본적인 달리기 지구력을 갖춘 뒤, **주간 훈련 거리(Weekly Mileage)**를 단계적으로 늘려가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주 4050km를 달리던 러너가 울트라마라톤에 입문하려면, 1020%씩 훈련량을 늘려가며 주 70~100km를 소화할 수 있도록 서서히 몸을 적응시켜야 한다. 구체적으로 LSD(Long Slow Distance) 훈련으로 기초 체력을 쌓고, 인터벌(Interval) 훈련을 통해 속도 조절 능력과 회복 능력을 함께 기르는 전략이 추천된다.

또한 에너지 섭취는 울트라마라톤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다. 일반 마라톤에서 흔히 쓰이는 스포츠 젤이나 음료만으로는 대회 후반까지 버티기 어려울 수 있으며, 에너지바·과일·밥류 등 다양한 형태의 보급식을 준비해야 한다. 장시간 달리기를 하며 소화 기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해질 섭취 시기수분 보충 방법 등을 미리 연습하고 익혀두어야 한다. 무엇보다 휴식과 회복의 중요성을 잊지 않아야 한다. 장거리 훈련은 몸에 큰 부담을 주므로, 마사지·스트레칭·영양 섭취·충분한 수면 등을 병행하면서 **오버트레이닝(Overtraining)**을 피해야 안전하게 완주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4) 울트라마라톤의 매력과 도전 가치: 한계를 뛰어넘는 인간의 의지

울트라마라톤의 진정한 매력은 ‘내가 생각했던 한계’를 뛰어넘는 경험에 있다. 흔히 ‘마라톤 벽(Wall)’이라 불리는 지점은 30~35km 부근에서 만나게 되지만, 울트라마라톤에서는 이보다 훨씬 먼 곳에서 새로운 벽을 만난다. 이 시점에서 러너는 “나는 왜 달리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압박을 모두 견뎌내야 한다. 그리고 바로 그곳에서, 사람들은 성장과 자기 발견을 체험하게 된다.

더불어 울트라마라톤은 자연과 교감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도심에서 달리는 일반 마라톤과 달리, 산과 들을 가로지르는 초장거리 트레일 러닝은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극적인 순간마다 탁 트인 풍경이 선물처럼 펼쳐진다. 밤이 되면 별빛 아래를 헤드랜턴의 불빛에 의지해 달리는 낭만도 있다. 이런 숭고한 자연 환경 속에서의 달리기는 스포츠 그 이상이며, 삶의 철학이 되는 과정이다. 결국 울트라마라톤은 기록 달성이 중요한 동시에, 자신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는지를 몸소 체험하는 강력한 동기가 된다. 그리고 바로 이 의지와 스토리가 울트라마라톤을 가장 매력적인 러닝 종목으로 만든다.